국가대표 출신 여자 유도선수가 파도에 휩쓸린 70대 남성을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9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청 유도팀 소속 양서우 선수는 지난 5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 A씨(78·남)를 구조했다.
이날 A씨는 가족과 함께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갑작스럽게 이안류를 만나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휩쓸려갔다. A씨의 가족들이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원을 기다리던 중에 상황을 목격한 양 선수가 바다에 뛰어들었다. 양 선수는 파도에 휩쓸린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양 선수의 선행은 A씨의 딸이 순천시 체육산업과로 전화를 걸어오면서 알려졌다. 양 선수는 당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지만, 주변에서 유도 선수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 A씨 가족이 순천시에 전화를 걸었다. A씨 가족은 시 관계자에게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일어났던 일을 설명하고 양 선수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의 딸은 “위급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아버지를 구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선수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 선수는 2년 전 강유정에서 양서우로 개명했으며, 2021년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