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인구 증가 시책 고려인 유치 나선다

입력 2023-08-10 12:33

충북도가 인구 증가책의 일환으로 재외동포 고려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지난해 12월 기준 3554명이다. 청주 2266명, 진천 812명, 음성 337명 등이다.

고려인은 1860년부터 1945년 광복 시기까지 농업과 독립운동, 일제 강제동원 등 사유로 러시아 지역으로 이주한 동포 또는 그 후손들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에 50만여명이 거주 중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성이 장기화하면서 귀국을 희망하는 고려인들이 늘고 있다. 인구 감소지역이 이들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고려인 주민의 원활한 정착과 생활 안정을 위한 실태조사, 교육 지원, 자녀 돌봄, 차별 방지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도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 마련하고 고려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외교관 출신 김창규 제천시장은 이주 고려인 유치에 적극적이다. 제천시는 2026년까지 1000명의 고려인을 제천에 유치할 계획이다. 제천에 정착하려는 고려인 등 재외동포에게 주거·생활 지원은 물론 한국어·생활법률·취업 교육 등 적응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시는 최근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고려인협회와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의 안정적 이주정착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시와 중앙아시아 3개국 고려인협회는 앞으로 중앙아시아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의 제천 이주 정착 장려를 위해 고려인 인재유치와 발굴·추천, 정책자문·제안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도 고려인 동포의 국내 정착에 필요한 지원 내용을 담은 고려인 동포 지원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고려인 동포의 대한민국 체류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한국어 교육과 보건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