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거주 외국인 학생 10명 중 9명 유학생활 만족

입력 2023-08-10 10:35 수정 2023-08-10 10:36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 10명 중 9명은 유학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지역대학과 적극 협력해 향후 유학생 유치에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광주시는 “지난 6~7월 지역 거주 외국인 유학생의 10% 수준인 502명을 대상으로 광주에 유학 온 경위와 만족도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주시가 외국인 입학자원을 발굴하고 지역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유학생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89.2%가 광주 유학생활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실태조사는 유학생활 선택과정, 대학생활 만족도, 진로·취업 등에 관한 다양한 설문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조사대상 35.2%는 본국 유학 관련 회사를 통해 광주 지역대학을 소개받았다고 답변했다. 10명 중 3~4명이 유학 관련 회사를 거쳐 광주에 발을 디딘 후 대부분 유학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셈이다.

유학생의 56.6%는 또 현지 취업과 창업에 관심이 많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65.5%는 유학생활의 어려움을 묻는 설문에 대인관계와 학습과정 등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비자발급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유학생도 적지 않았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각 지역대학 국제협력 부서와 긴밀히 협조해 창업·취업 지원과 정보제공, 비자발급 제도 개선, 한국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문화 프로그램 개설 등 유학생 유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대학을 졸업하면 손쉽게 취업이 이뤄지는 실무형 교육과정 개설도 앞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유학생의 현지 적응과 지역 정주를 돕고 교육의 국제화를 이루기 위한 포석이다.

시는 유학생들이 다른 유학생들과 활발히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맞춤형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생존위기에 처한 지역대학과 지자체가 협업체계를 구축해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광주시 등 전국의 광역 지자체는 2025년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권한을 넘겨받게 된다.

광주에는 2022년 기준 대학 학부, 대학원 과정 이수자를 포함해 5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베트남과 중국 유학생이 75%에 달한다.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역대학과 적극 협조해 총력전에 나설 것”이라며 “지역대학은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장학금 혜택을 늘리는 등 해외 인재들이 제 발로 광주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