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한 후보가 9일(현지시간) 유세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숨진 후보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중 대체로 중위권의 지지율을 얻고 있었다.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이자 언론인 출신인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는 9일 오후 6시20분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뒤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졌다.
유세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여러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 외에도 여러 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그동안의 대선 레이스에서 주로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18일 공개된 ‘세다토스’ 여론조사 발표에서는 지지율 ‘깜짝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찰은 용의자 수색 작전에 돌입했다.
앞서 에콰도르에서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67) 에콰도르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권한을 행사하면서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