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했다고 꾸짖는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대학생 아들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대학생 이모(19)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7시50분쯤 호송줄에 묶인 채 경찰서에서 나왔다. ‘사건 당시 기억이 나냐’ ‘흉기를 휘두른 기억이 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씨는 지난 3일 오전 2시40분쯤 영등포구 집에서 50대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다.
당시 집에 있던 가족이 오전 2시50분쯤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경찰이 함께 출동해 만취한 이씨를 오전 3시5분쯤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이튿날 구속했다.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씨는 범행 당일 술에 취해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빗자루 등으로 여러 차례 맞았고 이에 반항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