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된 천연기념물 구미 ‘반송’ 강풍에 쓰러져

입력 2023-08-10 08:11 수정 2023-08-10 08:19
10일 오전 6시쯤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강한 바람에 쓰러졌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경북 구미의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1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소방 당국은 안전조치 후 문화재청과 구미시에 통보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3.1m, 밑줄기 둘레 4.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의 하나이다.

반송(盤松)은 소나무의 한 종류로 줄기가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없고 전체적으로 우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태풍이 대구와 경북에 가까워지면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경북도내 주민 7375명이 일시 대피했다. 또 대구 신천동로는 침수 우려로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경북도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내에서 주민 5343가구 7375명이 일시 대피했다고 밝혔다.

둔치주차장 50곳과 도로 52곳, 하천 산책로 52곳, 해수욕장 40곳에 대해서는 출입을 통제했다.

도내 지하차도 12곳에는 침수 사고를 막기 위해 담당자를 지정하고 경찰과 소방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천 부항댐과 영천댐, 영주댐은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를 하고 있으며 임하댐은 이날 정오쯤 방류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북소방본부는 도로 장애 4건, 주택 침수 3건, 간판 탈락 3건 등 11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다. 경북도와 시군에서는 2779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대구시는 침수 우려에 따라 이날 오전 5시 50분부터 신천동로를 전면 교통통제 중이다. 시는 이러한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대구에서는 신천동로 전 구간을 비롯해 신천 좌안 도로 두산교∼상동교 하단도로 등 9곳의 교통이 통제 중이다.

대구와 경북은 이날 낮부터 오후 사이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강수량은 많은 곳은 3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경북 동해안, 서부 내륙에는 시간당 6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