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바론 앞 판단 미스’ DK 잡고 PO 2R 진출

입력 2023-08-09 20:33 수정 2023-08-09 20:35

T1이 오브젝트 운영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압도,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T1은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디플 기아를 3대 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젠지와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가 기다리고 있는 2라운드에 진출했다.

정규 리그 5위 팀이 정규 리그 4위 팀을 잡았다. ‘페이커’ 이상혁이 부상으로 이탈한 동안 1승7패를 추가했던 T1은 이상혁 복귀 이후 3전 전승을 거두면서 기세를 높였다. 디플 기아는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에 ‘올인’을 하게 됐다.

내셔 남작을 두고 펼쳐진 운영 싸움에서 양 팀의 기량 차이가 드러났다. 디플 기아는 확실한 근거 없이 내셔 남작 사냥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1세트에서도, 3세트와 4세트에서도 결국 무리한 내셔 남작 버스트가 독이 돼서 상대방에게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T1은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가장 강해졌다. 이들은 마지막 세트의 불리한 상황 속에서 ‘오너’ 문현준(렐)의 버프 스틸과 한타 대승으로 승기를 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1세트와 3세트에서도 내셔 남작 싸움을 통해 경기를 뒤집었다. 노련함과 침착함이 결국 이들을 플레이오프 상위 라운드로 견인했다.

디플 기아는 1년 내내 드러난 약점, 오브젝트 한타와 설계의 부족함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한 세트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게 이들로선 뼈아플 법했다. 이들은 한 번 내준 승기를 단 한 번도 되찾아오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