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존립 근거 있나”…무량판 조사 누락에 원희룡 ‘격노’

입력 2023-08-09 16:05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로 건설된 아파트 10개 단지를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것과 관련해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원 장관은 9일 경기도 화성비봉지구 LH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단지를 취합할 때 빠진 게 있다면 자체적으로 시정할 기능을 갖고 있어야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원 장관은 이어 “화성비봉 LH 현장 감리 실태를 보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하니 LH는 그때야 해당 단지에 무량판이 적용됐고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을 이한준 사장에게 보고했다”며 “(LH 직원들이) 뭐에 씌어있어도 단단히 씌었다”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특히 “자정 기능이 빠진 LH를 누가 신뢰하겠느냐”면서 “기득권에 씌었는지 안일한 업무 관행에 씌었는지 보겠지만, 어제오늘 행태를 보면 거짓말까지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장관은 그러면서 이 사장을 향해 무량판 적용 LH 단지가 안전점검에서 누락된 원인이 무엇인지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고, 직을 걸고 인사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해 건설한 LH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LH는 이후 91개 단지를 점검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LH는 안전점검을 벌였어야 하는 단지가 91개가 아닌 101개였다고 이날 뒤늦게 공개해 비판을 받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