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세 번은 안 된다’는 화환 문구를 적은 신랑 친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신부에 따르면 해당 문구가 적인 화환이 신부 쪽에 진열돼 하객들이 신부를 재혼으로 오해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올해 6월 결혼식을 올린 신부 A씨는 최근 결혼식 때 찍은 사진을 받았다. A씨는 사진을 확인하던 중 ‘세 번은 안 된다’라는 문구가 적힌 화환이 식장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화환은 A씨 남편의 친구 B씨가 보낸 것이었다.
A씨는 결혼식 당일 신부 대기실에 있었고 남편은 하객들에게 인사하느라 바쁜 상황이었다. A씨와 남편 모두 해당 화환이 식장 앞에 놓여 있던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A씨는 “남편이 옛날에 1년 정도 동거했던 여자가 있던 사실은 알았다. 하지만 결혼 준비는 한 적도 없고 재혼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다른 친구 결혼할 때도 이런 식으로 장난친 친구가 있는데 걔가 보낸 거다’라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해당 문구에 대해 친구의 장난일 뿐이라고 주장했고, 친구 B씨는 “별 뜻은 없고 전 여자친구랑 안 좋게 헤어졌으니 아내랑은 잘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웨딩 사진은 평생 남는 건데 화가 나고 찝찝하다”며 “남편 친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라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되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하필이면 화환이 신부 측에 있었다고 한다. 하객 중에서는 ‘신부가 재혼인 거야?’ 이런 오해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한다”면서도 “신부의 마음에 상처가 난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소까지는 안 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형사 고소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양 변호사는 “지나친 장난인 것 맞고, 따끔하게 얘기하는 정도면 모르겠다”면서 “변호사지만 형사 고소를 하는 것엔 반대한다. 하더라도 크게 실익은 없다. 할 수는 있을 거 같은데 말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