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20대 남성에게 흉기 피습을 당한 교사는 가해 남성의 교과 담당 교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교사는 피의자 A씨의 담임교사가 아닌 고등학교 1~2학년 때 교과 담당 교사였다.
당초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교사에게 안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교사들과 동급생들은 A씨가 주장하는 피해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담임교사의 진술, 학교 관련 자료에서도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피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현병·우울증 진단을 받았음에도 별도의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어머니 역시 “아들이 평소 망상증세를 보여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 온 A씨는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교사가 현재 근무 중인 학교를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서 관계자는 “범죄종합분석을 위해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한편 A씨 주장에 대한 진위여부를 추가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24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피해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가 3시간쯤 뒤 중구 태평동에서 붙잡혔다.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 교사는 위중한 상태였지만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