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인데…“삼계탕 한그릇 1만6천원” 금값 된 닭고기

입력 2023-08-09 08:00 수정 2023-08-09 09:58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식당에서 직원이 삼계탕을 나르고 있다. 뉴시스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10일 말복에 삼계탕을 준비하려는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는 6151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5690원보다 8.1% 올랐다. 지난해 말복(8월 15일) 3일 전인 12일의 5639원과 비교해도 9.1% 비싸졌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사료값 등 생산비 증가에 따라 생산자의 사육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월별 소매가격도 1년 전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해 1~7월 월평균 소매가는 5327∼6229원이었고, 올해 동기에는 5794∼6439원으로 조사됐다. 도매가 역시 지난해 1~7월에는 3236∼3750원이었고, 올해 동기에는 3363∼4166원이었다.

삼계탕 준비 중인 울산시청 구내식당 직원들. 뉴시스

재료값 상승에 더해 인건비, 에너지 비용, 임대료 등도 증가하며 음식점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을 보면 지난 6월 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지난해 동월(1만4885원)에 비해 10.3% 상승했다.

또 다른 보양식 재료인 오리고기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올랐다. 전날 기준 오리(20∼26호)의 ㎏당 평균 도매가는 6427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의 4653원보다 무려 38.1% 상승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