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2년전 초등교사 잇단 사망사건 진상조사 착수

입력 2023-08-08 18:02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교육청이 2년 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두 명의 교사가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8일 SNS에 “교육청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진상 파악을 위한 대응팀을 꾸려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2021년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선생님 두 분이 목숨을 끊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며 “2년 전 경기도교육청에 보고된 두 선생님의 사망 원인은 단순 추락사고였지만, 유족 측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렸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

그러면서 “교육자로서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소중한 교육 가족의 명복을 빌며, 이와 관련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악성 민원 등 교권 침해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되어 있다면, 이에 응당한 조치를 착수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소속 A교사와 같은 학교의 B교사가 각각 6월과 12월 잇달아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에 대한 사망 경위를 ‘단순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했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유족들은 숨진 두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언론이 보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이날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도 성명서를 내고 사망한 의정부 교사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