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 장소가 연이어 변경된 가운데, 축구계도 불필요하게 FA컵 준결승 경기를 연기하는 파행을 겪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오전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FA컵 준결승 경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경기 일정에 대해 “양 구단이 합의하여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기가 연기된 건 새만금 잼버리 운영이 파행을 겪은 여파다.
정부는 잼버리 개막 후 온열 질환자가 연이어 속출하자 당초 6일 야영지 영내에서 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를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 6일 오후 이 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축구협회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9일 치를 예정이었던 전북과 인천의 FA컵 경기를 연기키로 하고, 7일 정오쯤 각 구단에 해당 내용을 공문으로 보냈다.
그런데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 우려로 잼버리 참가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K팝 콘서트 개최 장소가 다시 변경됐다. 정부는 K팝 콘서트 장소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변경한다고 8일 오후 밝혔다.
결과적으로는 FA컵 준결승 경기가 당초 예정한 대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지난 6일 전북과 K리그1 원정 경기를 치른 뒤 9일 경기에 대비해 전주에서 머물던 인천 구단이 일정 연기 공문에 따라 이미 인천으로 복귀한 뒤였다.
협회는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팝 콘서트와 폐영식 장소가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이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FC서울 측도 난감한 상황이다.
FC서울은 오는 주말 원정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일정에 문제는 없지만, 시즌 중에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형 공연에 잔디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