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불길 잡은 ‘육아휴직’ 소방관…“당연히 할 일”[영상]

입력 2023-08-08 14:03
지난 7일 오전 8시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에서 추돌 사고로 발생한 화재를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이 진압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육아휴직 중이던 소방관이 화재가 발생한 지하차도 내 다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재빨리 진화 작업을 벌여 대형 피해를 막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8시8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에서 승용차 5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사고 차량 중 세 번째 차량의 엔진실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며 불이 났다.

지난 7일 오전 8시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에서 추돌 사고로 발생한 화재를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이 진압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7일 오전 8시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에서 추돌 사고로 발생한 화재를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이 진압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당시 네 번째 차량에 타고 있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은 불이 난 것을 보고 즉시 차량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사고 충격으로 찌그러진 소화기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곧바로 김 소방경은 차에서 내려 지하차도 내에 비치된 소화기 3대를 챙긴 뒤 발화지점으로 뛰어갔다.

김 소방경의 빠른 대처로 불은 10여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다.

다만 추가로 차량 2대가 추돌하면서, 다중 추돌사고에 얽힌 차량은 총 7대로 늘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사고 수습을 마친 후 상황을 종료했다.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김 소방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소방관이라면 누가 됐든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경은 2017년 간부후보생 공채로 소방에 입문했다. 그는 2019년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는 등 뛰어난 활약을 해왔으며, 지난 5월부터는 육아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