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가가호호 방문…제주시 수도검침원 근로시간 조정

입력 2023-08-08 11:53 수정 2023-08-08 15:17

제주지역에 폭염경보가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시가 날씨 영향을 직접 받는 수도 검침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근로시간 조정에 나섰다.

제주시는 시 상하수도과와 직접 계약을 맺는 기간제 수도 검침원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변경 신청을 받아 희망자의 근로시간을 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조정된 근로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으로, 기존 정상 근로시간보다 출퇴근을 1시간30분씩 앞당겼다. 현장 검침 후 이뤄지는 실내 작업시간도 기존 4시30분에서 오후 2시30분부터로 2시간 당겨진다.

제주시는 기후 위기로 매년 폭염이 심해질 것을 예상해 지난해 말 2023년 기간제 수도 검침원과 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6~8월 하절기 근로시간을 정상 근무와 조기 출퇴근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대다수 근로자들이 조기 근무를 택했고, 올해 폭염이 이어지자 정상 근무를 선택한 검침원을 대상으로 다시 조정 여부를 물었다.

지난 7일에는 수도 검침원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해 폭염에 따른 단계별 대응 요령을 현장에서 준수하도록 세부 지침을 안내했다.

고병준 제주시 상하수도과장은 “수도 검침원은 하루 200~300가구를 방문하고 있어 폭염 영향을 직접 받는다”며 “더위로 인한 질병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소폭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지역에는 8일까지 13일째 제주시 북부를 중심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지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