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한테도 ‘발라당’한 개…강형욱 말이 맞았네 [영상]

입력 2023-08-08 00:01 수정 2023-08-08 00:01
지난달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의 한 가정집 차고에서 반려견이 자전거를 훔치고 달아나는 남성에게 반갑다는 듯이 꼬리를 흔들고 있다. The San Diego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한 가정집 차고에서 자전거를 훔치던 도둑이 자신을 반기는 주인집 반려견에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놀아주다 떠나는 이색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남성이 멈춰서자 반려견이 꼬리를 흔들며 뛰어오르고 있다. The San Diego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캡처

샌디에이고 경찰은 4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에 한 백인 남성이 지난달 15일 밤 퍼시픽비치 지역 인근 가정집 차고에서 고가의 자전거를 훔치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둑이 훔친 물건은 일렉트라사의 2019년형 검은색 3단 자전거로, 피해액은 1300달러(약 170만원)가량이다.

남성이 훔치던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반려견에게 인사하고 있다. The San Diego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캡처

영상 속 남성은 자전거를 끌고 차고를 빠져나가다가 갑자기 집안에서 꼬리를 흔들며 나온 개를 보자 가던 길을 돌아온다. 개도 반갑다는 듯이 남성에게 뛰어오르며 꼬리를 더 세차게 흔드는 모습이다.

반려견이 남성에게 배를 보이며 바닥에 드러눕고 있다. The San Diego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캡처

영상 속 개는 골든리트리버 견종으로, 사람에게 경계심이 낮고 친화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도 지난달 유튜브 ‘견종백과’에서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특징을 설명하며 “도둑이 들어오면 금고 위치를 가르쳐 줄 거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강 훈련사는 “골든리트리버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보다 더) 사람을 좋아하고 경계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반려견을 안으며 활짝 웃는 모습. The San Diego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캡처

영상 속 도둑은 개의 애교에 못 이겨 결국 자전거를 차고에 세워 둔 채 1분가량 개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그는 개에게 “너희 아빠 어디 있니” “차고 문을 열고 다니면 안 돼”와 같은 말도 걸며 완전히 경계를 푼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개도 덩달아 신난 듯 스스럼없이 배를 드러내며 바닥에 누웠다. 반려견이 사람에게 배를 보이는 자세는 흔히 ‘신뢰’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떠나자 반려견은 아쉽다는 듯 제자리에 서서 꼬리를 흔들고 있다. The San Diego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캡처

샌디에이고 경찰 측은 남성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용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신고를 촉구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골든리트리버는 경비견은 못 된다. 이들은 친화력이 너무 좋다” “강아지가 ‘또 와서 놀아주세요, 우리 아빠 자전거 많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