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북상 중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확보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긴급비상 계획)’ 마련에 나섰다.
오는 8일까지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을 보고받고 점검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수석은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 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6일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B’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어 “컨틴전시 플랜이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새만금에 남아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실내 숙소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0여개국 3만여명에 달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서울·수도권 호텔 등 숙박시설과 기업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이 총동원될 전망이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이번 잼버리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K-팝 콘서트 역시 전주에서 서울로 장소를 옮겨 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정부는 카눈이 동해안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스카우트 대원들의 대규모 이동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에 주말 동안 새만금 야영지 여건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오후부터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방향으로 이동경로가 바뀌면서 윤 대통령이 플랜B 마련을 한 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등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새만금이 있는 서해안 쪽에도 100㎜가량의 비가 올 수 있고, 강풍도 동반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텐트에서 야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잼버리 행사를 조기에 종료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숙소 이동과 실내행사 일정 대체로 남은 잼버리 행사 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