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 수장에 류진 추대… 4대 그룹 재가입 이끌까

입력 2023-08-07 16:06 수정 2023-08-07 16:07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개월 간의 ‘회장 공백’ 상태를 딛고 새로운 수장으로 류진(사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한다. 방산기업 풍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류 회장은 재계에서 대표적 ‘미국통’으로 꼽힌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기관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신임 회장에 류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전경련은 류 회장을 내정한 배경으로 “글로벌 무대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가 탁월하며 새로 태어날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1958년생인 류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고(故) 류찬우 풍산 창업주의 2남2녀 중 차남이다. 부친과 함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와 깊은 관계를 맺는 등 미국 정·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 전경련 한·미 재계회의 제7대 한국 측 위원장, 한·일 경제협회 부회장,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 등을 맡고 있다. 2005년 금탑산업훈장에 이어 2012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엔 한국과 미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경련은 임시총회에서 류 회장 추대 안건과 명칭 변경 안건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전경련은 지난 5월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고, 55년간 사용해온 기관 명칭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내놨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의 임기는 류 회장 추대안 가결과 함께 종료된다.

전경련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류 회장의 첫 과제는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가 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최근 4대 그룹에 재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재계의 대표 그룹인 삼성은 계열사별 이사회 의결과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재가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