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비마이프렌드 대장이 “저희한테 어떤 의원님이 국가적 배신을 했다고 표현하셨는데 사실 배신이라고 하면 저희가 국가에서 배신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7일 말했다.
김 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2023 새만금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전북 연맹을 향해 “국민 배신 망동”이라고 비난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장은 이어 “말 같지도 않다. 저희는 아이를 돌보느라 정치에 대해 신경을 쓸 시간도 없다. 지도자들은 전부 다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분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장은 영내에서 태국 남성 지도자가 연맹 소속 여성 지도자를 따라 여자 샤워실에 들어갔다가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직위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김 대장은 이와 관련해 “저희가 요구한 것은 (성범죄자) 강제 추방, 그 나라로 보내든지 아니면 최소한 저희 영지와 그쪽 영지를 멀리 분리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거기 서브에 가서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이 ‘너희들끼리 그냥 112에 신고하세요’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샤워장은 마음만 먹으면 칼로 날카로운 걸로 살짝만 해도 찢어질 수 있는 구조”라면서 “저희 지도자들이 그것(성범죄)을 인지하고 알았을 때 지도자 입장에서는 그 누구도 대원들을 화장실, 샤워장에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조기 퇴영 이후 “버스만 달랑 보내줘서 (아이들을) 전라북도 도청 앞에 내려준 게 다였다”면서 “아이들을 그냥 쫓아 보내듯이 쫓아 보낼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야외활동 영외활동을 진행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 같은 ‘영내 성범죄’ 문제가 제기되자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안”이라면서 “지난 2일 종합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사건의 세부 내용을 확인했다. 연맹 세이프 프롬 함(Safe from Harm) 팀이 조사했고 가벼운 경고 조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