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에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 특별상엔 진은영

입력 2023-08-07 14:40 수정 2023-08-07 15:27
메도루마 슌 작가. 서울 은평구 제공

서울 은평구가 운영하는 국제문학상인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제7회 본상 수상자로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이 선정됐다. 진은영 시인은 특별상을 받는다.

은평구는 7일 “메도루마 슌은 오키나와의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소설, 에세이, 평론, 웹 블로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실천적 지식인”이라며 “식민지적 차별과 억압, 미군 주둔 문제 등 오키나와가 처한 권력 구도의 모순과 부조리를 비판하고 문학적 승화를 실천 및 노력해온 작가라는 점에서 본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60년 오키나와에서 태어난 메도루마 슌은 ‘오키나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1997년 ‘물방울’로 아쿠타가와상, 2000년 ‘혼 불어넣기’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상을 받았다.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두루 받았지만 끊임없이 주류의 관점에 반하여 ‘문학적 행동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진은영 시인. 서울 은평구 제공

특별상 수상자 진은영은 시인이자 철학자, 교수, 번역가이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지난해 출간된 진은영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에 대해 “섬세한 은유의 시적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과 연대를 중심으로 시대정신을 통해 시민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탁월한 사유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은평구에 살며 통일문학에 헌신한 소설가 이호철을 기리기 위해 은평구가 2017년 제정, 주관해온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화산도’를 쓴 재일교포 작가 김석범을 1회 수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아룬다티 로이, 누리딘파라, 옌롄커 등에게 본상을 수여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