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인한 중단 위기를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던 2023 새만금 셰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결국 파행하게 됐다. 태풍 ‘카눈’ 상륙 소식에 잼버리 대원들이 모두 야영지를 떠나기로 했다. 정부가 태풍에 대비해 대원들의 조기 철수를 요청, 주최측인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이를 받아들였다.
세계스카우트연맹(WOSM)은 7일 홈페이지 공지에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오늘 오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출발을 계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 곧 출발 계획과 참가자들을 유치할 장소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공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연맹은 “우리는 정부에 출국 계획을 신속히 추진하고 참가자들이 남은 기간 체류하고 본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원과 지원을 제공할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은 9∼10일 2023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일대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야영장 침수 등 피해가 재현되고 텐트 등 장비가 파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연맹은 아직 태풍 진로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강한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불어올 경우 야영지 내 숙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폐영식 전날(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K팝 콘서트의 개최지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초 이 콘서트는 6일 밤 새만금 영지 내 대집회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폭염으로 인해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조정됐었다.
새만금 야영지에 남아 있는 3만7000여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은 내일부터 차례대로 철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태풍 카눈의 북상에 야영지 내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피시킬 시기와 절차 등 준비에 들어갔다.
조직위와 정부 부처는 이날 오전부터 대학과 숙박시설 등에 최대 수용 인원 등을 문의했다. 전북에서는 전북대, 우석대, 원광대, 군산대가 관련 문의를 받았다.
부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