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태풍 카눈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돼 조직위원회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7일 태풍 대응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만약 태풍이 한반도로 진로를 틀게 되면 배수와 안전문제 상황 등을 고려해 전북 14개 시·군에 있는 대피소로 스카우트들을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원회는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9∼10일 잼버리 야영장 일대를 지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 4일 규슈를 지나 동해상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서쪽으로 확산하면서 진로를 변경했다.
이 진로대로라면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지역도 이르면 9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배수로 정비 등이 제때 되지 않아 잼버리 초기 발생했던 야영장 침수 등 피해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강한 비바람에 텐트 등 각종 장비가 파손될 가능성도 높다.
찜통 더위에 이은 태풍 상륙 소식에 잼버리 조직위는 비상이 걸렸다.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태풍 대비 상황에 대해 “현재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후에 추가 대책을 마련해 브리핑 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가 마련한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기상예비특보가 발효되는 ‘주의단계’에는 수송차량 배치, 대피소 연락 준비 등 비상대피 활동체계를 점검한다.
상황이 더 악화해 기상주의보가 발효되는 ‘경계단계’가 되면 위기 대응 협력 기관 및 단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한다. 기상경보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심각단계’에는 8개 시·군 342개 실내 대피소로 대원을 이동시킨다.
부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