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세종대왕 조각가 김영원 작품 김해 품으로

입력 2023-08-07 11:26 수정 2023-08-07 11:28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대표적 상징물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미술계의 거장 김영원 작가의 작품이 김해에 안긴다.

경남 김해시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만든 원형틀을 비롯해 김영원(76) 작가가 기증한 258점의 작품을 영구 전시할 시립 김영원미술관 조성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최근 ‘미술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 정책·경제·문화적으로 타당성이 충분한 것을 확인하고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내년 10월까지 구산동에 연면적 5590㎡ 규모의 미술관을 조성 한다.

김 작가는 창원시 대산면 유등리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김해에서 보냈다. 김해시 진영읍 한얼중학교와 한얼고등학교에 진학해 그의 조각 능력을 알아본 미술 교사의 영향을 받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홍대미대 학장과 조소과 교수 등을 역임 했다.

지난 2002년 제16회 김세중조각상, 동아미술제 미술상, 2008년 제7회 문신 미술상 대상을 수상했고 주요 작품은 세종대왕상 외 청남대 역대 대통령상, 호암미술관 ‘오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 등이 있다.

자신의 작품 수백점을 기증하기로 한 한국 구상 조각계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김 작가와 김해시와 인연은 지난 2021년 11월 개관한 김해한글박물관에서 출발한다.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며 김해시 담당 부서는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 작가가 김해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을 알게 된 후 경기도 광주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김해 인근지역 전시회에 그가 온다는 소식이 있으면 찾아가 만남을 이어갔다.

이렇게 이어진 만남과 대화는 그를 미술계를 이끈 학창 시절에 가 닿았고 결국 작품 기증과 미술관 건립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홍태용 시장의 소통과 문화적 도시경영 태도도 김 작가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과 김 작가는 경기도 작업실과 서울, 김해를 오가며 수차례 만남을 갖고 서로가 생각하는 문화의 관점과 작품 기증, 미술관 건립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작가는 “홍 시장과 직원들의 진정성에 결국 마음이 움직 였다”며 “김해는 나를 조각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학생 시절을 보낸 소중한 곳으로 김해가 문화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국 조각계의 거장인 김 작가의 걸작들을 시가 소장, 전시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 한다”며 “김영원미술관이 시민 외 다른 지역 방문객들도 많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