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데려온 엄마들의 모임이 끝나자 그 자리에 쓰레기가 한가득 있었다는 한 치킨집 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엄마들은 술을 마시느라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했고, 유모차 안에 있던 한 살도 안 된 아이는 계속 울어 옆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5일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본인을 치킨집 사장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해당 글에 여러 사진도 함께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손님이 나간 자리 주변에는 기저귀를 비롯해 편의점 식품 포장지 등 외부 쓰레기가 잔뜩 남아 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어른 4명과 아이 5명이 가게로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리가 만석이어서 테이블을 2개로 붙여드렸다. 아이들이 놀 수 있게 간이 자리도 마련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 “유모차 안에 한 살도 안 된 아기까지 있어서 우는데 엄마들은 술 마시느라 아이들을 잘 보살피지 못해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게 보였다”며 “그럼에도 이해를 구하고 오히려 제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A씨는 “그 옆 테이블 손님들이 나가자 그 자리에 아이들을 앉히는 바람에 새로 온 두 팀의 손님들을 받지 못하고 보냈다”며 “그뿐만 아니라 외부 음식 반입 금지인데도 아이들이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의 쓰레기가 자리에 가득했다. 기저귀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후 7시에 와서 자정까지 14만원어치 먹었다. 사진은 아이들이 있던 자리만 치우다가 찍은 것”이라면서 “술 먹었던 자리도 쓰레기가 잔뜩 있어서 찍고 싶었는데 남편이 후딱 치워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술에 취한 가운데에서도 계산을 잘하고 가셔서 그나마 위로됐었는데, 다음 날 소주 두 병값이 더 나온 것 같다고 전화가 와서 놀랐다”며 “술값 많이 나왔단 이야기에 정말 속상했다. 5년간 장사하면서 계산 잘못됐다고 말한 분들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요즘 쓰레기들을 저렇게 다 두고 가는지, 우리 매장만 저런 건지도 궁금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간 손님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들은 ‘식당들이 노키즈존을 하는 이유가 이해된다’ ‘아이를 데리고 와서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본인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을 거면 외식하지 말라’ ‘옆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은 돈 주고 치킨 먹으러 와서 기분 상해서 돌아갔을 것’ ‘엄마들 손님들 입김이 세서 민폐 손님이라도 입장을 거부할 수 없는 마음 잘 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