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기 판다의 폭염나기… “무늬 확연해지며 폭풍 성장”

입력 2023-08-07 11:10 수정 2023-08-07 15:02
생후 한 달 맞은 에버랜드 쌍둥이 판다. 왼쪽이 첫째이고, 오른쪽이 둘째다. 삼성물산 제공

에버랜드 인기 판다 ‘푸바오’의 쌍둥이 여동생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지난달 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나 생후 한 달째를 맞은 국내 첫 쌍둥이 판다 사진을 7일 공개했다.
생후 한 달 맞은 에버랜드 쌍둥이 판다. 왼쪽이 첫째이고, 오른쪽이 둘째다. 삼성물산 제공

생후 30일차인 지난 6일 촬영된 사진 속에서 쌍둥이 판다는 다소 통통해진 몸매에 눈, 귀, 어깨, 팔, 다리 주변에 판다의 특징인 검은 무늬가 확연해지며 제법 판다다운 모습을 보였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살고 있는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는 모두 암컷이다. 지난달 7일 각각 몸무게 180g, 140g으로 세상에 나왔다.
생후 한 달 맞은 에버랜드 쌍둥이 판다. 왼쪽이 첫째이고, 오른쪽이 둘째다. 삼성물산 제공

생후 30일차를 맞아 진행된 건강검진에서 쌍둥이 판다는 몸무게 1.1㎏, 1.2㎏을 기록하며 한 달 사이에 체중이 6배, 8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폭풍 성장’ 중이다. 외형 차이도 드러나고 있다. 첫째는 아빠 러바오를 닮아 등에 검은 무늬가 브이자(V) 형태를 띠고 있고, 둘째는 엄마 아이바오처럼 유자(U) 형태의 검은 등무늬를 가지고 있다.

출산 직후 엄마 판다 '아이바오'와 쌍둥이 아기 판다의 모습. 왼쪽부터 첫째, 둘째. 삼성물산 제공

관람객과 만날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최근 뒤집기에 성공한 판다들은 성장 단계에 맞춰 순차적으로 배밀이를 하고, 시력이 생기기 시작해 4개월쯤부터 네 발로 걸음마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엄마 젖과 분유를 함께 먹고 있는 이들이 대나무를 먹기 시작하는 건 생후 6개월쯤이다. 이때부터 판다월드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생후 6일차의 에버랜드 쌍둥이 판다. 왼쪽이 첫째이고, 오른쪽이 둘째다. 삼성물산 제공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는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 육아 경험을 살려 쌍둥이들도 능숙하게 돌보고 있다”며 “쌍둥이 판다들의 건강 상태와 성장 단계에 맞춰 먹는 횟수, 분유량 등을 조절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