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대령하고 분갈이 해주고… 신기한 프롭테크

입력 2023-08-07 06:05 수정 2023-08-07 06:05

‘프롭테크(부동산+기술·Property+Technology)’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분야 중 하나다. 부동산 관리와 관련된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프롭테크 스타트업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 접어들었을 때 성장한다. 거래가 활발할 때 프롭테크 활용도도 커지기 때문이다.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금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공간기술 스타트업 에이치티비욘드는 아파트 주거 통합 서비스 플랫폼 ‘바이비’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비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예약·방문차량 예약·모바일 입주민카드·스마트홈 제어(냉난방·조명가스제어 등)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바이비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밖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안 오래된 화분의 흙을 갈아 집 앞까지 전해주는 ‘분갈이 서비스’. 어린이를 위한 브레멘 동물 음악단 공연과 어른을 위한 와인 세미나, 건강식단 강연, 부동산 강연 등을 진행했다.
공간기술 스타트업 에이치티비욘드는 아파트 주거 통합 서비스 플랫폼 ‘바이비’의 분갈이 서비스. 바이비 제공

기존 스타트업들 중에 프롭테크로 발을 넓히고 경우도 있다. 개인 건강 데이터 플랫폼 ‘헬스맥스’이 그들 중 하나다. 헬스맥스는 오는 11월 입주가 시작되는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커뮤니티 시설에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부스에서는 혈압·콜레스테롤·혈당 등 24가지 주요 신체 항목을 측정할 수 있다. 측정된 지표는 바이오 그램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건강지표에 맞는 식단과 운동 정보를 제공한다.

‘어반베이스’는 토탈리빙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달 ‘스타일 AI’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 집 안을 찍으면 개인 성향에 맞게 인테리어가 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 입주민을 대상으로 사전 공구를 진행하는 프리오더몰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토탈리빙 플랫폼 스타트업 ‘어반베이스’가 지난달 공개한 ‘스타일 AI’ 베타버전 사용 모습. 에반베이스 제공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도 아파트 친화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타다는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호출한 차량이 동 앞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도입했다. 반포자이, DMC센트럴자이 등 1200가구가 넘는 70여곳의 아파트에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은 현재 이달 기준 371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프롭테크 시장에 투입된 투자금은 1조2040억원이다.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수는 1만8000여개, 세대 수는 1100만 세대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