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 김대호 감독이 2라운드 전패 부진의 이유로 실전과 연습 경기 사이의 큰 격차를 꼽았다.
광동은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DRX에 0대 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동은 2라운드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아울러 4승 14패(-18)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굳은 표정으로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겪으면서 신이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운이 따랐는데, 기회를 잡지 못 해서 많이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스프링과 서머에서 이겼던 경기를 보면, 모두 불안정하게 이겼다. ‘불안정한’을 ‘완전한’ 승리로 바꾸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연습에 몰두했는데 결국 도달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1년 동안 광동을 이끈 김 감독은 경기와 스크림(연습 경기)의 괴리를 좁히지 못한 게 부진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 좋은 경기력을 연습으로 바꾸려고 마음을 다 잡았고, 난도가 낮다고 느꼈다. 그러나 연습과 노력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스프링 때는 게임을 이기든 지든 설레고 내일이 기대됐다. 더 잘할 수 있는 내일을 꿈꿨고, 부족한 점이 보완되면 스프링보다 나은 서머 시즌이 돼서 더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팀의 강점과 단점을 생각하고, 실제 경기와 스크림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했지만 무엇 하나 도달된 게 없고 실패한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씁쓸한 성적표에 김 감독은 광동 선수들에게 “1년 동안 쉬지 않고 이런저런 노력을 해왔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아쉽고 미안하다. 누구보다 상심이 큰 건 선수들”이라면서 “너무 고생 많이 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