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로 방향 틀었다…10일 전국에 강풍 예보

입력 2023-08-06 17:29
기상청이 6일 오후 4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란 기상청 예보가 나왔다. 현재 예상대로면 카눈은 부산 방향으로 상륙해 강도 ‘중’의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전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6일 오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240㎞ 해상을 지나 시속 9㎞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 위치를 기준으로 카눈은 8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210㎞ 해상, 9일 오후 3시 가고시마 서북서쪽 140㎞까지 북상하겠다.

이후 10일 오후 부산 쪽으로 국내에 상륙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쯤 대구 북쪽 50㎞ 지점까지 올라오겠다. 대구 북쪽에 이를 때까지 강도가 ‘중’을 유지하면서 이때 영남 대부분은 태풍 폭풍반경(풍속이 25m/s 이상인 구역), 전국은 강풍반경(풍속이 15m/s 이상인 구역)에 들겠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대조기와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까지 부분적으로 수영금지가 내려지다 이날 오후부터 정상적으로 입욕이 허용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변국의 예보를 보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나 일본 기상청, 중국 중앙기상대 등도 기상청과 비슷하게 카눈이 부산 쪽으로 상륙해 우리나라 동쪽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예상 경로는 이전 예상치에 견줘 더 서쪽이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서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눈 예상 경로도 서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타한 일본 오키나와현 남부 나하시의 거리가 2일 초토화돼 있다. 교도 연합뉴스

한편 카눈의 영향으로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에서는 이날까지 2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3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오키나와현 나하공항은 이날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