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울릉도는 우리나라의 다른 섬 지역에 비해 낙도로 여겨지지 않지만 영적인 측면에선 적잖은 위기를 겪고 있다. 김신일 울릉기독교연합회장은 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난해까지만해도 1개 읍과 2개 면에 총 4개의 중학교가 운영중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면서 지금은 1개의 중학교로 통합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기쁜소식선교회, 여호와의증인, 신천지 등 이단의 포교 움직임까지 거세지고 있어서 진짜 복음을 계승해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단 한 곳밖에 남지 않은 섬 울릉도에서 다음 세대를 복음으로 깨우기 위한 향한 간절한 외침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대표 최새롬 목사)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웨이크 업(wake up) 울릉도’ 집회(포스터)를 다음 달 중순 개최할 예정이다. 김회장은 “당초 8일 울릉제일교회(정재혁 목사)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태풍 북상과 안전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 내 예배 모임과 기독교 동아리 활동은 울릉도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울릉도 학원 복음화의 마중물이 될 집회를 위해 각계각층의 헌신이 모였다. 찬양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레위지파 미니스트리가 나섰고 정가원 본오중 교사가 메신저로 등단한다. 최새롬 목사는 “이동 동선이 긴 만큼 하루 집회를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2박 3일의 헌신을 감당해야 했고, 오가는 배편과 이동 차량, 식사 등 제반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자 하는 손길들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은 ‘예배가 없는 곳에 예배를’이란 슬로건으로 지역교회와 함께 예배가 없는 각 학교에 예배를 세우는 운동이다. 매주 3000여 명의 청소년들과 예배하고 있으며, 이들 중 85%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다. 웨이크 업 학교연합집회의 특징은 지역교회와 함께 학교에 예배를 세워, 각 학교들이 연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교회를 경험하고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최 목사는 “최근 기독교 동아리 모임이 세워진 학교를 통해 지역 교회 중고등부에서 신앙생활하게 된 새신자들이 부쩍 많아지는 모습을 보며 학원 복음화의 희망을 봤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울릉중·울릉고에 예배가 세워질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대학이 없는 울릉도에서 한동대 학생들이 강의를 듣게 될 예정”이라며 “한동대 울릉캠퍼스가 울릉도의 다음세대 연합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