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있었다. 시골에 살던 소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왔다. 가족들과 밤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영등포였다. 역전에서 어묵 꼬치를 먹으며 마주한 영등포는 고향의 정취는 하나도 없이 음침함과 적막함이 가득했다. 고향을 떠나 도착한 영등포는 고향을 삼키는 어둠 같았다.
중학생이 된 소년은 여름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만나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했다. 소년은 자신의 서원대로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뒤 목회자가 됐다. 영등포와 가까운 지역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18여년을 섬겼지만 영등포는 의도적으로 회피했다. 어린시절 뇌리에 박힌 영등포는 도심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자신을 떠올리게도 했기 때문이다.
이후 개척을 준비하며 지역을 놓고 뜨겁게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그를 당황케 했다. 바로 자신이 그토록 회피 했던 영등포였기 때문이다. 예수다솜교회 박두진(52)목사 이야기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교회에서 만난 박 목사는 “이곳으로 이끄신 뜻이 있음을 믿고 순종함으로 즐겁게 사역하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Q: 언제 목회자로서의 부르심, 소명을 확신했나.
-어릴 때 하나님께 제 삶을 드리기로 서원했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다가 상반신에 화상을 입고 고열에 시달렸는데 그때 하나님께 인생을 의탁하면 낫게 해주신다는 말을 귀동냥으로 듣고 헌신했는데 기적적으로 화상 흔적도 없이 나았습니다. 그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 중학교 때 수련회 가서 은혜받다가 목사가 되겠다는 서원을 구체적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리고 20세 때 모 교회인 신반포 교회에서 예배드리다가 말씀으로 다가오셨어요. 계속 예배 시간 내내 베드로 전서 2장 9절 말씀이 제 귀전을 울려서 귀를 막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Q: 부교역자 시절을 돌아본다면.
신반포교회에서는 평신도와 청년부 간사로 섬겼습니다. 그때 청년들이 출석 80명에서 400여명으로 부흥하는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삼일교회에서도 청년부 간사로 봉사했을 때 출석 인원이 20여명에서 1만명 이상 부흥되는 체험을 했습니다. 사역자로는 98년부터 삼일교회 전도사로 참여했습니다. “교회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기쁨이다”이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주님의 교회’인데 ‘내 교회’라는 철없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기도를 참 많이 했고 전도도 많이 했습니다. 80평되는 예배당에 500명이 모여서 비좁은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사람이 모이는 것 때문에 은혜를 더 받은 것 같습니다. 섬길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성도님들을 더 사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Q: 청빙이 아닌 개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삼일교회 일을 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해 밤 10~11시즈음에 퇴근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교회 위해 일하다가 죽자’는 마음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교만과 성취감, 자기애’도 있었습니다. 막상 과로로 인해 쓰러지고 나서는 몸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 살 가망성이 별로 없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때 “다시 살려주시면 오직 그리스도를 전하겠습니다”라는 서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기적적으로 완쾌됐습니다. 수술도 해야 했는데요. 7년 정도의 재활이 필요할 정도로 회복은 더디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죽음 이후 심판대 앞에 설 자신이 있는가?’ ‘그리스도의 복음은 무엇인가?’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깊은 고민과 기도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침 웨스트민스터에서 목회학을 가르치고 뉴욕 리디머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시던 팀 켈러 목사님을 알게 됐습니다. 그분을 통해 “복음”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게 됐습니다. 그때의 감격이란 말로 표현 못 할 것 같습니다. 대학생 때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기쁨을 넘어서는 놀라운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이것이 성령의 이끄심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이후 팀 켈러 목사님이 설립하신 교회개척단체인 ‘CTC KOREA(city to city)’를 통해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 생태계를 얼마나 건강하게 하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청빙이냐? 개척이냐?’를 고민하다가 개척을 했습니다. ‘복음으로 교회를 개척하다가 실패하면 결코 실패가 아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할까요.
Q: 특별히 영등포 지역에 교회를 세운 계기가 궁금하다.
시골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 밤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곳이 영등포였습니다. 고향을 떠나서 역전 앞에서 어묵 꼬치를 먹으면서 보았던 영등포는 정말 칙칙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어린 마음에 가졌던 각인이 굉장히 오래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삼일교회에서 사역자로 20여년 가까이 섬기면서 영등포로는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교회가 용산이다 보니까 영등포는 가까운 곳이었지만, 첫 기억 때문인지 강서구나 일산 파주 인천처럼 거리가 먼 곳을 담당 교구로 신청해서 다니기를 더 선호했습니다. 의도적인 회피였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척하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영등포’였습니다. 지역을 놓고 정말 기도를 오래하며 매달렸는데 주신 마음을 받고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찌 내가 가기 싫어했던 곳을 이리 잘 아실까?’ 그런데 영등포를 지역조사해 보니까 영등포가 역사적으로 서울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영등포로 이끄신 뜻이 있음을 믿고 즐겁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2016년 5월 1일에 설립했습니다.. 교회 이름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자’는 뜻으로 ‘예수다솜교회’로 지었습니다. ‘다솜’은 사랑의 옛말입니다.
Q: 목사님이 지켜온 목회 원칙은 무엇인가.
목회 원칙은 2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십자가의 복음이 항상 설교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 이름에 ‘예수’를 넣은 것도 그리스도를 드러내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설교를 들은 후에 설교를 잘한다가 아니라 ‘예수님’이 남는 설교를 하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서로 지체가 돼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곳이 교회라는 교회론을 기초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주의가 아닌 ‘교회보다 하나님 나라’라는 선교적 교회관이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지탄을 받아서 힘든 상황이지만, 이 두 가지 방향을 바탕으로 영적 제자도를 형성해간다면 세상에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Q: 다솜교회 공동체에는 몇 명의 성도들이 모이고 있나.
우리 교회는 초신자, 불신자, 낙심자를 대상으로 출발한 교회입니다. 그러다 보니 초신자들이 정말 많고 기존 성도들이 교회에 등록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개척 3년이 지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와서 걱정했는데 도리어 새 가족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현재 아이들을 포함해서 14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고 있습니다. 청년부를 포함하여 미래세대가 50%정도입니다.
Q: 다솜교회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우리 교회는 5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배와 전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놀라지 않습니까. 이 영광을 예배에서 보기 원하고 받은 은혜를 세상에 다시 흘려보내기 원합니다.
둘째는 복음 공동체와 제자도를 통해 가정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가정의 문제는 교회에서의 은혜가 가정에 연속되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복음이 가정의 중심이 돼 주님의 제자로 선다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셋째는 문화와 선교를 통해 다음세대와 청년이 살아나기 원합니다. 교회는 시대 문화에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오늘날의 교회의 문제는 문화에 배타적이거나 너무 수용적이라는 양 극단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 시대를 사는 청년과 다음세대의 문화코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얼마 안 가서 한국교회에 심각한 영적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복음 토양의 문화와 선교관을 배우고 자녀들에게 신앙부흥이 일어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넷째는 긍휼과 정의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항상 변화는 구호로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한없이 긍휼이 필요한 인간에서 세상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심각한 죄인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발견할 때 섬기는 모든 것이 은혜가 됩니다. 우리 교회는 이 은혜를 바탕으로 ‘우는 자와 함께 울자’는 마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교회 개척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비록 교회는 작지만 절기 헌금의 100%를 외부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믿어서 행했지만 ‘우리 교회를 위해 헌금을 모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가치로 지금까지 교회가 온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교회는 하신다’는 믿음이 더 생깁니다. 앞으로 우리 교우님들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교회가 500명이 되면 교회를 분립하여 개척할 꿈이 있습니다. 그전에 시작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Q: 지역사회에서 예수다솜교회는 어떤 사역을 펼쳐오고 있나.
교회는 지역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지역에서 사랑받는 것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있음으로 해서 지역의 행복지수를 올릴 수 있다면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가?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척 초기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김장을 해서 나누어주고, 절기 헌금을 나누고, 추수감사절에 과일을 나누는 행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교회 행사가 있다면 교회 근방에 자영업 하시는 분들과 떡을 나누어 먹는 일을 줄곧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인사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 생존 박스를 만들어 나눈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개척이후 예수다솜교회 사역의 최고의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
다음세대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이 미래의 주인공이고 미래세대 아이들이 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에 말씀을 제대로 먹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작지만 영유아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대청부에 유급사역자를 세워서 양육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사역자들이 작은 교회임에도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살라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한국교회에 점점 교육부서가 사라져간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교육부서에 부흥이 임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Q: 지난 3월 분당우리교회에서 진행한 ‘꿈 너머 꿈 프로젝트’ 교회로 선정됐다. 예수다솜교회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분당우리교회가 29개 교회를 분립개척한다는 소식만 알고 있었는데, 개척교회까지 지원한다는 것은 정말 몰랐습니다. 지원을 하게 된 이유는 CTC KOREA 선배 목사님의 따뜻한 권면때문이었습니다. 원래 복음으로 정면 승부를 해보려는 마음으로 시작한 개척이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지 않고 일어서려는 교만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가 양가 부모님들이 많이 아프실 때라서 육체와 마음이 고갈돼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꿈 너무 꿈 프로젝트’가 제게 다가왔을 때 하나님께 두 손을 들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겸손히 하나님의 물결을 따라가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선정된 이유는 결코 제가 뛰어나서 된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더 훌륭한 분들이 계신데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은혜를 주셨는지 감사드릴뿐입니다.
Q: ‘꿈 너머 꿈’ 프로젝트 선정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더 나눠달라.
우리 교회가 선정이 되고 나서 든 생각은 3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위로하심에 대한 놀라움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둘째는 선정되지 못한 교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어서 한참 이후에야 연락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분당우리교회에 대한 감사입니다.
넓고 큰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지만 송림고등학교 강당을 대여해서 예배를 드리면서 개척교회를 지원하시는 이찬수 목사님과 분당우리교회 성도님들의 마음에 가슴 찡한 감격이 있었습니다. 돈이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빚을 내면서까지 섬기시려는 그 마음 때문에 제가 믿음의 선배가 되었을 때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Q: 한편으로는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솔직히 우리교회가 선정되고 나서 ‘우리 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인가?’를 고민하면서 몇 주 동안 설교 슬럼프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분당우리 교회에서 교회를 선정할 때 교회를 비밀리 탐방하고 나서 교회의 강점과 약점을 듣게 되는 시간이 있었는데, 약점을 보완하면서 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적인 고뇌도 했습니다.
또한 좋은 교회에 대한 부담감, 설교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이것이 저의 우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발견하였습니다. 다시금 본질에 충실하자는 생각입니다. 복음이 청중보다 저에게 먼저 적용되고, 성도를 더 사랑하는 목자가 될 뿐 아니라 교회의 주권을 주님께 더욱 맡기기를 원합니다.
Q: 이 시대에 교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시 7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개척 하겠는가.
교회는 비판의 산통 속에 개혁된 교회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스 다우섯이 ‘나쁜 종교’라는 책에서 밝힌 것처럼 종교는 정치화, 세력화, 물질화, 쾌락화되면 외면당합니다. 세상의 문화는 찰스 테일러의 말처럼 하나님을 빼고 주체성을 강조하는데, 교회는 시대의 어젠다를 잘 읽고, 해석하고, 대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에 문을 닫지 말고, 시대의 지성을 연구하고, 인문학적인 숙고를 통해서 세상의 아픔을 회복시키는 복음 설교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욕을 먹는다고 교회가 없어져야 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악한 면이 있다고 교회를 무익함을 정당화한다면 일반화의 오류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리어 종교화, 율법주의화되고, 탕자로 상대주의화된 분들에게 진정한 복음을 전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사회에 꼭 필요합니다만, 사회가 교회가 꼭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교회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개척하기 더 좋은 환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때 제가 복음을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음신학이 있다면 개척은 해볼 만한 아름다운 일입니다.
Q: 젊은 후배 목회자들을 위한 한마디 조언.
성경 본문에 대한 존중과 청중에 대한 존중이 깊었으면 합니다. 설교를 위한 설교 준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단독자로서의 만남에 힘을 더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성과로 자신을 보지 않고 그리스도의 공로로 자신을 보며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도덕 윤리적 설교보다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연습해 보면서, 설교자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설교자가 없어지는 설교를 하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지금 시대는 의미의 불신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청중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며 그 문화를 바꿀 수 있는 문화 변혁적인 설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 켈러나 C.S.루이스, 복음 중심의 책을 꼭 통과하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설교는 쉬워야 합니다. 이것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Q: 앞으로 다솜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원하나.
목회자의 그림자가 교회의 문제 같습니다. 복음중심으로 설교하면서 그리스도가 중심인물이 되고 싶지만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성도님들께 늘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정찬을 전달하고 싶은데 약식만 전달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제가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방향이 좋아도 자신의 삶에 퇴적된 내용이 방향을 재고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은 온전한 복음을 통해 복음을 재발견하여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성도님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성도님들의 삶에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교회는 작지만 우리 성도님들께서 하나님의 부흥을 사모하면서 살아있는 신앙이 되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등불이 되고, 교회는 세상에 하나님의 장막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Q: 기도 제목.
현재 대형카페를 주일마다 빌려서 대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육부서 공간은 그동안 본당으로 사용하던 곳에서 사용하는데 아이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점점 공간이 협소해지고 있습니다. 예배의 공간을 준비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도록 기도해 주세요.
예배에 목숨을 거는 마음으로 집중하기 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은혜를 모두가 맛보며 사람이 살아나는 복음 부흥이 있기를 원합니다.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님께 나아오도록 기도해 주세요. 다음 세대가 살아나는데 전심전력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고아를 돌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그들을 위해 쓰임 받고 도시를 살리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