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계속되는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지원에 나서자 전국 지자체들이 대원들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특수를 기대했던 전북지역 지자체는 대원들의 발길이 다른 곳으로 향하자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광화문광장 서울썸머비치’ 등 다양한 여름축제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 대원들이 서울의 매력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추가로 마련했다. 시는 60개 관광시설 통합 할인이용권(DSP)과 한강 유람선 이용권을 할인해 주기로 하는 한편,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숙영지로 제공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대회 참가자 1만명 정도가 머물 숙소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스카우트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해운대와 태종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덴마크 스카우트 대원들이 대회 참가에 앞서 머물렀던 강원 속초시는 스카우트들을 위한 관광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 경북도는 경주시를 포함해 각 시·군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를 중심으로 관광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새만금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어제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총 90개 프로그램을 추가 마련했다”며 “스카우트연맹 측과 구체적인 일정이 협의 되는대로 관광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예를 들어 충남 보령에서 머드 축제를 즐기고, 충북 청주에서 청남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한국 전통사찰에서는 템플 스테이도 체험할 것”이라고 추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또 최첨단 기업과 산업 현장 탐방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몇 년째 해온 잔치 준비가 허사가 될 상황이라고 허탈해 하고 있다.
전북도 등은 대회 성공 개최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것은 물론 새만금 개발 사업을 앞당겨 지역개발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전북연구원의 분석 결과 잼버리 대회 기간에만 방문객 9만 여명의 소비로 도내에서 755억원의 생산 효과와 8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나왔었다. 하지만 여러 논란속 대원들의 눈길이 전국으로 분산되면서 기대치 달성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도와 각 시·군은 각 지역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에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시 적극 홍보에 나섰다. 특히 도는 조직위가 11일로 연기된 K-팝 공연 장소로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드시 전주에서 열려야 한다”고 강력 요청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를 비롯해 14개 시·군이 역점을 두고 잼버리를 준비했는데 각종 변수로 인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라며 “남은 기간 대회 성공과 준비한 프로그램을 잘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안=김용권 김이현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