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술 취해’… 멈추지 않는 묻지마 살인예고

입력 2023-08-06 12:58 수정 2023-08-06 13:10

지난 5일 오후 6시31분쯤 인스타그램에 “캐리비안베이 모든 사람들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A군(14)을 추적에 나선 경찰이 오후 35분쯤 캐리비안베이 안 샤워장에서 검거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글 작성 이유에 대해 “재미로 그랬다”고 말했다.

40대 남성 B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광교역 묻지마 살인예고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검거됐다.

“8월 30일 철산중 칼부림 예고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B양(13)과 “안성 PC방 앞에서 칼부림 내겠다”는 글을 썼다가 붙잡힌 C군(16)은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각각 ‘장난으로’ ‘심심해서’라고 진술했다.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6일 오후 1시 현재까지 경기남부경찰청 관할 지역에서는 ‘재미로’ 10대부터 ‘술 취해’ 40대까지 등 ‘묻지마 살인예고’가 총 28건이 접수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재까지 이들 가운데 이처럼 1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협박 혐의를 받고 있다.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직후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 작성자를 비롯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살인 예고글 게시자들을 쫓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