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흉기 난동 예고글은 10대 고등학생이 관심을 끌기 위해 자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일 오후 11시쯤 강원도 영월군에서 A군(17)을 협박 혐의로 붙잡았다고 6일 밝혔다.
A군은 ‘원주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SNS에서 발견한 뒤 이를 퍼뜨려 불특정 다수에게 공포심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5일 오후 “카카오 오픈 채팅방에 원주역 흉기 난동 예고글이 올라왔다”는 글을 게시했다. A군은 “닉네임 ‘OOO’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자해사진과 함께 반려동물을 해친 사진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A군은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직접 작성한 뒤 이를 마치 발견한 것처럼 글을 작성해 SNS에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싶어 이 같은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흉기 난동 예고글이 올라오자 난동 예고 장소에 사복 형사과 기동대원 등 경찰력을 배치하고 거점 근무 등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한 원주를 비롯해 춘천, 강릉, 동해, 속초, 삼척 등 6개 지역 31곳에 120여명의 기동대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각종 협박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