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저축은행 브리온에 충격패를 당한 젠지 고동빈 감독이 1세트 초반 바텀 교전을 더 세밀하게 설계해야 했다고 복기했다.
젠지는 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0대 2로 완패했다. 이로써 16승2패(+25)를 기록, 다른 팀의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위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1위 자리를 놓고 KT 롤스터와 경쟁 중이던 젠지가 연패 중이던 OK 저축은행에 일격을 맞은 것은 예상 밖이다. 고 감독은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여서 2대 0으로 승리하고 싶었는데 패배해 아쉽다”고 말문을 연 뒤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다. 다시 재정비해서 열심히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와 밴픽 모두 아쉬움이 남은 한 판이었다. 고 감독은 “상대가 잘하기도 했고, 우리가 준비해온 카드들이 먹히지 않았다”고 이날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특히 팀이 게임 주도권을 내줬던 1세트의 바텀 교전을 놓고 “설계가 미흡해서 스노우볼이 많이 굴러갔다”고 평가했다.
고 감독은 패배로부터 배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졌지만 밴픽 구도에 대해 배웠다. 앞서 말한 미흡한 교전 설계는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세트 역시 바론 싸움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는데, 그 과정은 피드백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전했다.
정규 리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들은 이제 곧바로 플레이오프 준비에 돌입한다. 2라운드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있는 팀 중 가장 경계하는 상대로 고 감독은 T1을 꼽았다. 그는 “항상 T1이 경계대상 1순위”라면서 “이번에도 T1이 아래서부터 올라온다면 가장 경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