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의회 사무국이 의원들에게 과도한 의전을 제공하는 갑질급 매뉴얼을 만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남 진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의회 사무국이 시 의원 들에게 제공하는 ‘진주시의회 의전 업무 매뉴얼 추진계획’을 작성했다.
매뉴얼 작성 계기는 올해 초 경북 경주에서 직무연수를 하다 식당을 찾은 시의원 중 한 명이 식탁에 수저가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며 수행하던 공무원을 질책한 후 만들어졌다.
세부 내용을 보면 버스 이용 시 여행 가방 등 받아 싣기, 버스에서 여행 가방 등 꺼내놓기, 식당 이용 시 미리 자리 확인 및 안내(수저, 물컵 등), 식사 중간 부족사항 챙기기와 호텔 이용 시 출발 10분전 버스 앞에서 대기 등이다.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한 매뉴얼이 시의회 직원들에게 공개되자 ‘의원 시중을 들라는 거냐’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결국 여행 가방 받아 싣기와 가방 꺼내놓기 등 일부 내용은 빠졌으나 여전히 과도한 의전 요구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비난 논란이 계속되자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매뉴얼을 다시 검토해 대응 방안을 마련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는 관련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해 만약 사실이라면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