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한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과 관련해 동물보호소 사료에서 발견된 AI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이 일부가 AI 감염으로 폐사한 이 동물보호소의 반려동물 사료에서 고병원성 AI(H5N1형) 항원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고병원성 AI 항원이 발견된 사료는 경기도 김포시의 업체 ‘네이처스로우’가 지난달 5일 제조한 제품 ‘밸런스드 덕’이었다.
방역당국은 이 업체에서 멸균 살균 등의 공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지난 5월 25일~8월 1일 제조된 ‘밸런스드 덕’ ‘밸런스드 치킨’ 2개 제품을 회수, 폐기하도록 했다.
밸런스드 덕은 6개월 전 국내에서 AI가 유행했던 때 만든 국산 오리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료는 268명에게 1만3200개가량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88명, 서울 80명, 인천 15명, 부산 14명, 대구·경북·경남 각 10명, 충남 8명, 전북·전남·강원 각 6명, 울산 5명, 충북·세종 각 3명, 광주 2명, 대전·제주 각 1명이 밸런스드 덕을 구매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관은 네이처스로우에 공급된 원료의 유통경로 등을 추적 중이다. 지자체는 이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고양이 증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사료의 급여를 즉시 중단하고 사료를 준 고양이의 발열, 식욕부진, 호흡기 증상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가축방역 기관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