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없는 도로 달린 자전거…차 3대에 치여 참변

입력 2023-08-04 09:31
자전거를 탄 70대 남성을 들이받은 차들이 3일 오후 충남 공주 한 국도에 정차해 있다. 공주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가로등이 없는 깜깜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70대 남성이 차량 3대에 잇달아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승용차 운전자 A씨는 3일 오후 8시47분쯤 충남 공주 월송동 천안 방향 23번 국도에서 사이드미러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B씨를 들이받았다.

B씨는 이 충격으로 도로 위에 쓰러졌고, 뒤따르던 다른 차량 2대가 쓰러진 B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잇따라 추돌했다.

A씨는 경찰에서 “갑자기 자전거가 나타나 피하려고 했지만, 사이드미러와 부딪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어둡고 잘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지점은 공주 외곽으로 빠지는 도로로, 가로등이 없어 해가 저물면 어두워 교통사고 위험 큰 곳이다.

경찰은 B씨 자전거를 타고 국도를 달리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과 B씨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운전자들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