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적 기소”…이번엔 ‘대선 뒤집기’ 법원 출석

입력 2023-08-04 05:41 수정 2023-08-04 07:12
3일(현지시간) 법원 출석을 위해 개인용 비행기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과 관련해 추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출발해 자가용 비행기로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도착한 뒤 차량으로 이동해 오후 3시20분쯤 연방법원에 들어섰다. 공항에서 법원까지 길에는 시위대와 취재진, 경찰이 한 데 몰렸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법원에서 진행될 기소인부 절차에서 혐의 전반에 걸쳐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6월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밀문서 반출과 관련한 기소인부 절차에서도 혐의 전반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간) 법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시위를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앞서 1·6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해 온 연방 특검은 지난 1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및 투표권 침해, 선거 진행 방해 등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기밀문서 반출 및 불법 보관과 관련해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두 차례 기소됐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법원 출석도 세 번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4일 뉴욕지방법원에 출석했고,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6월 14일 마이애미 연방법원 법정에 섰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가 탄 차량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검찰의 잇단 기소를 유례없는 사법부의 정치화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법원 출석 하루 전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성공적인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 공화당 경선 및 본선 유력 후보자에 대한 전례 없는 기소는 전 세계에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부패와 실패에 대해 일깨워줬다”며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고, 이전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