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누가 날 청부 살인하려 한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최모(23)씨는 “불상의 집단이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 하려 했다” “부당한 상황을 공론화시키고 싶었다”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진술을 반복했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마약 간이 검사를 했으나 결과는 음성이었고, 음주 상태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더욱 정밀한 감정을 위해 최씨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씨가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정신 병력 등도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최씨는 이날 오후 5시59분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프라자에서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뒤집어썼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휘두른 흉기에 시민 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흉기를 휘두르기 전 모닝 차량을 몰고 서현역 역사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그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역사 건물로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사고로 인해 보행자 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이들 2명은 각각 의식 저하,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건 발생 약 6분 후인 오후 6시5분쯤 A씨를 범행 현장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난동을 벌인 뒤 AK프라자 2층에 있는 옷집 안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