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에 ‘서부의 벽’ 실감케 한 젠지

입력 2023-08-03 21:03
LCK 제공

젠지의 벽은 높았다. 젠지가 최근 기세 좋던 ‘파괴전차’의 연승행진을 멈춰세웠다.

젠지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젠지는 10개 팀 중 16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16승1패(+27),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 중하위권 팀들을 모두 깨부수며 5연승을 달려온 한화생명에 제동이 걸렸다. 한화생명은 동부 리그(6~10위 팀) 학살자로 불리지만 그 이면에는 서부 리그(1~5위 팀) 상대로 약한 면모를 보인다는 당면 과제가 숨어있다. 이날도 젠지 상대로 자신들의 강점인 ‘체급’을 살리지 못했다. 11승6패(+11)를 기록했다.

젠지는 ‘도란’ 최현준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온라인 참가에도 경기력 저하 없이 한화생명을 난타했다. 1세트에선 ‘쵸비’ 정지훈(트리스타나)의 활약이 빛났다. 젠지는 10~20분대에 펼쳐진 모든 오브젝트 전투에서 정지훈의 폭발적인 딜링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2세트에선 젠지 바텀 듀오(카이사·렐)와 ‘피넛’ 한왕호(마오카이)의 초반 바텀 다이브 성공이 젠지의 승리 공식으로 이어졌다. 빠르게 바텀 균형을 무너트린 젠지는 큰 어려움 없이 스노우볼을 굴렸다. 이들은 ‘페이즈’ 김수환의 쿼드라 킬로 승리를 자축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