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 ‘묻지마 흉기 난동’…“범인, 피해망상 호소”

입력 2023-08-03 18:32 수정 2023-08-03 22:45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기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의자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20대 초반 남성으로, 그가 휘두른 흉기에 시민 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이날 오후 5시59분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프라자에서 시민을 향해 50∼60㎝ 길이의 흉기를 휘둘렀다.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뒤집어썼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 연합뉴스.

A씨는 흉기를 휘두르기 전 모닝 차량을 몰고 서현역 역사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역사 건물로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사고로 인해 보행자 5명이 다쳤고, 이 중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이들 2명은 각각 의식 저하,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건 발생 약 6분 후인 오후 6시5분쯤 A씨를 범행 현장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난동을 벌인 뒤 AK프라자 2층에 있는 옷집 안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4명으로 차량에 치인 피해자는 5명,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9명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대부분이 분당제생병원, 차병원, 서울대병원 응급실 등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현재 피해망상 등을 호소 중”이라며 “조현병 등 정신 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