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몽골 밀착…희토류 협력 강화·항공 자유화 추진

입력 2023-08-03 18:07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과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몽골이 미국과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 채굴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간 자유로운 민간 항공기 운항이 가능해지는 ‘오픈스카이 협정’도 체결한다.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내륙국 몽골이 두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 밀착하는 모습이다.

미국을 방문한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는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희토류, 구리를 포함한 핵심 광물 채굴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 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희토류, 핵심 광물과 관련한 미국과의 협력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미국 국무부와 몽골 광물·중공업부가 지난 6월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협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개 원소를 총칭하는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로봇 등 첨단 기기의 필수 소재다. 전투기 F-35,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첨단무기에도 사용된다. 현재 희토류 생산 1위 국은 중국으로, 80%를 차지한다. 몽골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희토류 보유국이다.

오픈스카이 협정은 국가 간 항공편을 개설할 때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신고만 하면 취항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몽골 국영 항공사인 몽골항공은 현재 미국에 취항하지 않고 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양국 간 직항편이 2024년 2분기 시작돼 무역, 관광, 비즈니스 및 투자를 촉진할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접 강대국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 같은 나라는 강대국 간 경쟁이 과열되면 그 상황을 견뎌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