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 앞둔 소의 마지막 질주…길 막히자 운명에 순응

입력 2023-08-03 17:51
도축장에서 뛰쳐나온 한우가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도로를 달리고 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도축을 앞둔 한우가 도축장을 뛰쳐 나와 도심 도로를 질주했지만, 이내 붙잡혀 도축업체 작업장으로 옮겨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쯤 광주 광산구 운수동 한 도축업체에서 육우용 한우 1마리가 탈출했다.

소는 화물차에서 내리던 도중 달아나 왕복 7차로인 도로를 달려 약 650m 떨어진 소촌산업단지에 이르렀다.

운전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이 포위망을 좁혀왔고, 소는 소촌산단 내 창고 건물 안으로까지 내몰렸다.

경찰과 소방관은 창고건물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포획에 나섰다. 소는 별다른 저항 없이 붙잡혔다.

이후 경찰과 연락이 닿은 농장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해 소에 목줄을 걸고 화물차에 태웠다.

다친 사람이나 차량 파손 등 시설물 피해는 없었다. 소는 도축업체 작업장으로 옮겨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