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명만’…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입장객 수 제한

입력 2023-08-03 17:48
폭염이 기승을 부린 2일(현지시간) 세계 도처에서 온 관광객들이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한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찾아 여가를 즐기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리스가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는 아테네 유명 관광지 아크로폴리스에 관광객이 몰리자 하루 2만명으로 입장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문화부는 다음 달 4일부터 아크로폴리스 일일 입장 인원을 2만명으로 제한하고 시간대별로도 입장객 수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8∼9시에는 3000명, 오전 9∼10시에는 200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이번 제한 조치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4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기록적인 폭염에서 관광객 건강을 보호하고 문화유산에 해를 끼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올여름 아크로폴리스를 찾은 하루 평균 관광객은 2만3000명 정도인데 대부분 오전에 방문하는 탓에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빚었다. 그리스는 지난달에도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아크로폴리스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폐쇄했다.

리나 멘도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다른 고대 유적지에도 내년 4월 1일부터 비슷한 제한이 도입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는 또 지난달 대표 휴양지인 로도스섬을 휩쓴 산불로 휴가를 망친 관광객에게 일주일간의 무료 휴가를 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영국 ITV와 인터뷰를 갖고 “산불로 휴가가 짧아진 모든 사람을 위해 지방 당국과 협력해 내년 봄 또는 가을에 로도스섬에서 일주일간 무료 휴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도스섬은 지난달 17일 발생한 산불로 관광 산업에 치명타를 입은 상황이다. 당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해안가로 빠르게 번지며 주민과 관광객 등 2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