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불참했던 이유가 모친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친상임에도 이례적으로 빈소도 차리지 않았다. 행안부 직원 대부분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발인 이후 최근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잼버리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3일 공지를 통해 “1일 이 장관 모친이 별세했다”며 “이 장관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면 모친상 사실이 알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가족들을 설득해 부고를 내지 않고, 빈소도 차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집중호우에 따른 수재민들의 고통이 남아 있고 전국적인 폭염과 휴가철이 겹친 시점에 모친상을 알리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어 조용한 장례를 치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 모친은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같은 사실을 행안부 내부에도 알리지 않았다. 그는 2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 중인 잼버리 개영식 이후 온열질환자가 쏟아지자 장관 비서실장에게 철저한 대응을 지시하면서 모친상 중임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장관 대신 한창섭 차관이 개영식에 참석한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 장관이 대회 공동위원장인 데다 지난달 29일 현장을 방문해 최종 안전 점검을 할 정도로 잼버리에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인상을 당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모친상 발인을 끝낸 후 오후 잼버리 현장을 찾아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