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휴가 중에도…송전망·잼버리 챙긴 이창양 산업부 장관

입력 2023-08-03 15:14 수정 2023-08-03 15:37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충청남도 당진지역 전력망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전력구 해저터널 및 송전선로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신의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송전망 구축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총력 지원을 지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상황에서 전력 주무부처의 수장인 이 장관이 사실상 휴가를 반납한 채 현안을 챙기고 나선 것이다.

3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여름 휴가를 냈다. 올해 들어 첫 휴가다.

이 장관은 휴가 첫날인 2일 ‘500㎸ 북당진·고덕 HVDC 2단계 사업’ 건설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500㎸ 북당진·고덕 HVDC는 충남 당진시 송악읍부터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까지 34.2㎞ 길이의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평택 등 경기 남부에 서해안 일대에서 생산한 3GW의 발전력을 실어나르게 될 전망이다.

이 장관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전력망 적기 구축은 첨단산업 신규 투자 성공의 핵심 관건일 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준공 목표를 지킬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충청남도 당진지역 전력망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전력구 해저터널 및 송전선로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장관은 휴가 둘째날인 3일에도 쉬지 않았다. 이 장관은 참모들에게 잼버리 현장 내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현장으로 급파됐다. 현재 현장에선 변압기 용량 문제 등으로 전등이나 선풍기 작동이 어렵고, 휴대전화 충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최대한 빨리 부족한 전기 설비 등을 설치하고 추가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관가 일각에선 휴가에도 쉬지 않는 이 장관의 행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첫날인 지난 2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또 전북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고 잼버리 개영식에도 자리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