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무량판 구조’ 건축물 48곳 긴급 안전점검

입력 2023-08-03 14:41 수정 2023-08-03 14:54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상당수가 필수 철근을 빠뜨린 ‘순살 아파트’로 드러나면서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건축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시가 문제가 된 ‘무량판 구조’ 건축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부산시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지역 내 무량판 구조 적용 건축물 48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과 콘크리트판 사이에 들어가는 대들보를 없앤 건축 방식이다. 이 방식은 위층의 하중을 모아 기둥으로 전달하는 보가 빠지는 만큼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건축비와 공사 기간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공법을 쓸 때는 하중 계산 결과에 따라 기둥 상단 콘크리트 판에 전단보강근이라는 철근을 깔아야 하는 데 자칫 빠뜨리면 인천 검단신도시 LH 아파트처럼 바닥이 주저앉을 수 있다.


이에 시는 부산지역에 지어졌거나 건축 중인 무량판 구조 건축물에 대한 구조설계기준 적정성 여부, 구조계산서와 구조도면 일치 여부, 시공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은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등 공동주택 39곳과 일반건축물 9곳이다. 공동주택의 경우 20곳은 준공됐고, 19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반건축물 9곳은 모두 공사 중이다.

특히 철근 탐사기를 통해 전단보강철근 배근이 적정하는지를 확인하고, 슈미트해머를 이용해 콘크리트 강도를 점검한다. 또 건설·안전, 품질관리 계획의 적정성 감리업무 수행 실태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시는 점검 결과 사고 발생 우려가 큰 중대한 사안은 공사 사용 중지 후 정밀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관계자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