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특식과 함께…‘동물들의 여름나기’

입력 2023-08-03 14:23 수정 2023-08-03 14:26

폭염이 지속되는 3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여름을 나는 동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점박이물범은 얼린 고등어를 녹여 먹으며 재롱을 피웠다. 물범들은 고등어를 통째로 얼린 얼음을 물고 이리저리 잠수하며 기운을 차리는 듯 했다.

더위에 기진맥진해 보이는 반달가슴곰도 시원한 수박화채 앞에서는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코코넛과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들을 맛보던 반달가슴곰은 수박통을 집어들었다. 껍질 채 수박을 씹어먹던 반달가슴곰을 보는 것만으로 더위가 씻기는 기분이었다.


하마는 더위에 이미 무릎을 꿇은 눈치였다. 과일이 있었지만 먹는둥 마는둥 힘없이 흡입하던 하마들은 결국 사진에 보이는 수박은 건들지도 않은채 그늘로 피신했다.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그늘에서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반면에 코끼리는 하루를 굶었는지 특식을 향해 돌진했다. 과일을 통으로 얼린 얼음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박을 통째로 으깨서 먹는가하면, 코를 이용해 파인애플의 꼭지를 떼어내는 모습을 보며 취재진들은 감탄을 했다. 불볕 더위에 기진맥진한 동물원 친구들에게 시원한 여름 특식은 단비같은 역할을 했다.

연이어 35도에 가까운 폭염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과천=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