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모친상을 당했지만 빈소를 차리지 않고 조용하게 장례를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상민 장관의 모친은 지난 1일 별세했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 열렸다. 이 장관은 부고를 내지 않았고 빈소도 차리지 않았다. 고위 공직자가 경조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 장관처럼 부모상에 빈소까지 차리지 않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모친상을 당했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들의 고통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전국적인 폭염과 휴가철이 겹친 시점에 모친상을 알리는 것이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어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는 이 장관의 뜻에 따랐다”며 “이날 오전 발인을 치렀다”고 밝혔다. 89세로 일기를 마친 이 장관의 모친은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위원장 가운데 한 명인 이 장관은 전날 밤 열린 잼버리 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까지 참석한 행사에 대회 공동위원장인 이 장관이 갑작스레 불참하고 한창섭 차관이 대리 참석해 이유를 놓고 추측이 분분했다. 이때까지도 모친상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인상을 당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 바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