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농업기술센터는 치유농업프로그램이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치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는 2021년 10월 대구광역치매센터와 치유농업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광역치매센터의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치유농업프로그램 대상이다.
업무협약 체결 이후 2021년 14회 234명, 2022년 27회 292명, 올해 상반기 19회 240명 등 현재까지 60회에 결쳐 766명이 이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는 경증치매환자와 치매환자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농촌자원을 활용한 꽃꽂이, 반려식물 심기, 텃밭설계, 테라리움(유리상자나 유리병 안에 식물을 키우는 방식) 등 대상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운영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매환자 인지선별검사 지수 14% 향상, 노인우울척도 지수 27% 감소, 주관적 기억감퇴 척도 지수 27.3%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치매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우울감 지수 평균 55% 감소, 부양부담 지수 9.7% 감소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는 치유농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 치유농업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달 제정됐다. 조례에 따라 치유농장을 적극 육성하고 향후 광역치매센터뿐만 아니라 지역의 사회서비스원과도 연계해 프로그램을 개발·진행할 방침이다.
오명숙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스트레스, 우울, 생활습관성 질환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농촌환경과 농업활동 영역이 주목받고 있다”며 “대상자에 맞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유농업프로그램 개발로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